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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 증상과 함께 식후 불편감을 물었던 이유

한의사 조용훈조용훈 한의사

두드러기가 올라온 지 한 달쯤 된 분이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드시다가 최근에 주사도 시작하셨는데, 그래도 가라앉지 않아서 오셨습니다.

저는 두드러기가 그냥 피부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몸이 원래 어떤 상태였길래 지금 이렇게 올라오는지, 그걸 모르면 가려움만 누르다 끝납니다.

소화와 배변에서 읽는 체질의 단서

찬 걸 먹으면 금세 화장실을 찾게 되고, 기름진 음식에도 배가 먼저 반응한다고 하셨습니다. 땀은 적고 피부는 건조한 편이고, 아침에 붓는 느낌이 있습니다. 더위와 추위 중에는 더위를 더 타십니다.

사상체질에서는 이런 평소 수면·식욕·소화·배변·땀을 소증(素證)이라고 합니다. 아프기 전부터 이 사람 몸이 어땠는지 보는 겁니다. 이분은 장이 찬 것에 약한 채로 오래 지내온 분이고, 두드러기는 그 몸에서 올라온 겁니다. 그래서 두드러기와 장을 따로 보지 않고 같이 봅니다.

겉은 뜨겁고 속은 찹니다

피부는 뜨겁고 더위를 타는데, 장은 찬 것에 약합니다. 모순 같지만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속이 차서 제대로 돌지 못하는 몸이 겉으로는 열을 띄우는 경우입니다. 이때 피부의 열만 보고 찬 약을 세게 쓰면 속을 더 차게 만듭니다. 두드러기가 왜 올라왔는지는 그대로 둔 채로요.

찬 음식에 약한 장, 평소 소화와 배변, 적은 땀과 건조함을 보고 초진에서는 소음인 쪽으로 봤습니다. 처방은 가려움과 열감을 다루되, 그 약이 이분의 장이 감당할 수 있는 구성과 용량이어야 합니다.

“찬 거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요”

방금 먹은 게 그대로 나오는 건 아닙니다.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대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위대장반사가 있는데, 이분은 그 반응이 셉니다. 찬 것이 들어오면 더 세지고, 기름지거나 양이 많아도 그렇습니다. 장이 찬 자극을 감당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찬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따뜻하게 익힌 걸 담백하게, 양은 적게 드시라고 했습니다. 장이 편해지면 두드러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두드러기가 올라온 몸의 조건을 바꾸는 일이니까요. 두드러기를 직접 유발하는 음식이 따로 있는지는 경과를 보면서 확인합니다.

장은 따뜻하게, 피부는 뜨겁지 않게

찬 음식을 줄이라고 하면 사우나나 뜨거운 목욕으로 몸을 덥히려는 분들이 계신데, 이분께는 반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장은 찬 게 문제지만 피부는 열에 반응합니다. 샤워는 미지근하게 짧게, 씻고 나서 바로 보습. 뜨거운 물에 오래 있거나 세게 문지르는 건 줄이시라고요. 먹는 건 장에 맞추고 씻는 건 피부에 맞춥니다.

2주 뒤에 볼 것

첫 한약은 2주를 초기 반응 보는 기간으로 잡았습니다. 가려움·건조·열감과 함께 대변 모양과 횟수, 식후 급박변을 같이 봅니다.

피부는 덜 가려운데 배가 더 아프면 겉만 누른 것이니 처방을 다시 봅니다. 배가 편해지는데 피부가 아직이면 시간이 더 필요한 걸 수 있습니다. 둘 다 나아지면 방향이 맞는 겁니다. 항히스타민제와 주사를 언제부터 어떻게 쓰셨는지도 같이 적어 두고, 다음 판단에 씁니다.

체질 문진은 사람에게 이름표를 붙이는 게 아닙니다. 피부에 올라온 것, 그 속에 뭐가 있는지 읽으려고 하는 겁니다. 이분의 다음 처방은 피부와 장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고 정할 겁니다.

이 글을 쓴 사람한의사 조용훈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나누는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생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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