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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할까요?

한의사 조용훈조용훈 한의사

아프면 몸이 약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허리가 아프면 근육을 더 키우고, 기운이 없으면 보약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지금의 병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약이 모두 보약은 아닙니다

한의학에는 보법(補法)과 사법(瀉法)이라는 치료 원칙이 있습니다. 보법은 부족한 기혈 등을 보충하는 치료입니다. 보약은 이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입니다.

사법은 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를 없애거나 줄이는 치료입니다. 예를 들어 한의학에서 열이 지나친 병증으로 판단하면 그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합니다. 환자의 기운을 무조건 빼는 것이 아니라, 병을 일으키는 것을 없앤다는 뜻입니다.

같은 피로라도 필요한 치료는 다릅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지친 사람과, 밤에 아파서 잠을 설친 사람은 모두 기운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말만 듣고 같은 치료를 할 수는 없습니다.

먹는 양이 부족했다면 식사와 영양을 보충해야 합니다. 그런데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식사를 줄인 분이라면, 많이 먹으라는 말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식사를 못 하게 만드는 소화기 증상도 치료해야 합니다.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분은 다릅니다.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도 아파서 자꾸 깨면 충분히 쉬지 못합니다. 이때는 기운을 보충하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잠을 방해하는 통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약해져서 아픈 것만은 아닙니다

병을 앓으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잠을 설치다 보니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프기 전부터 허약했던 것과 아픈 뒤에 지친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경우에 부족해진 것을 보완하는 일과, 먹고 자는 것을 방해하는 병을 치료하는 일이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증이 그대로인데 기력만 회복시키려 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데 좋은 음식을 더 먹도록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허리가 약하다면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플 때는 운동량을 늘리는 것보다 통증의 원인을 살피는 일이 먼저입니다. 상태에 따라서는 치료를 받거나 몸에 부담을 주는 활동을 줄이는 것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한의사 조용훈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나누는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생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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