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요”
이비인후과에서 코 안쪽이 많이 부어 있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받은 분들이 제 진료실에 종종 오십니다. 코막힘은 확실히 나아졌는데, 아침마다 터지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수술이 잘못된 건지, 재발한 건지 궁금해하시는데 사실은 둘 다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분당 비염 치료에서는 이 질문을 꽤 자주 받습니다.
수술은 어디를 넓히는 걸까요?
비염수술은 대부분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를 손보는 작업입니다. 비중격이 휘어져 있으면 곧게 펴고, 하비갑개 점막이 만성적으로 부어 공간을 막고 있으면 그 부피를 줄입니다.
물리적으로 좁아진 공간을 넓혀서 숨길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구조가 심하게 틀어져 있으면 어떤 치료를 병행해도 숨쉬기가 힘든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 접근이 꼭 필요한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진료실에서 늘 짚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수술이 해결하는 것은 공간이고, 알레르기 비염의 본질인 반응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수술로도 남는 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먼지, 온도 변화, 특정 물질에 과하게 반응하는 상태입니다. 이 반응은 코 안의 공간이 넓든 좁든 똑같이 작동합니다.
수술로 통로를 넓혀 놓아도 점막이 여전히 예민하면, 자극이 들어오는 순간 다시 붓고 콧물이 흐릅니다. 저는 수술 후 한동안 코막힘이 줄었다가 계절이 바뀌거나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와 콧물이 먼저 돌아오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구조는 바뀌었지만 반응의 민감도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공간을 넓히는 일과 반응을 낮추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이라고 저는 설명드립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수술 이력이 있는 분이 분당 비염 한의원에 오시면 저는 세 가지를 나눠서 봅니다. 첫째, 수술 부위가 지금도 안정적으로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둘째, 지금 코 점막이 어느 자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따로 확인합니다. 셋째, 구조 문제와 면역 문제가 겹쳐 있는지 아니면 따로 존재하는지를 구분합니다.
수술을 받았는데도 계절마다, 혹은 먼지가 많은 날마다 증상이 돌아온다면 구조가 아니라 반응 쪽 문제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을 다시 봐야 합니다. 저는 이 구분을 먼저 하지 않으면 치료 방향이 엉킨다고 봅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처방을 정할 때 점막이 반응하는 문턱을 올리는 쪽에 초점을 둡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프레이가 증상을 그때그때 눌러주는 약이라면, 저는 그 반응이 올라오는 정도 자체를 낮추는 쪽을 봅니다.
지금 드시는 약이나 스프레이는 그대로 두고 시작합니다. 약을 끊으라고 하지 않고, 처방을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2주, 4주 단위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는 빈도, 코막힘이 심해지는 시간대, 자극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줄었는지를 비교해서 처방을 조정합니다. 변화가 더디면 방향을 다시 잡고, 반응이 줄고 있으면 그대로 유지합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점막의 민감도는 진료실 밖에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첫째,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을 오갈 때는 마스크로 완충 구간을 만들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둘째, 침구와 커튼처럼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주기를 정해 관리하시길 권합니다. 셋째, 아침 기상 직후처럼 재채기가 몰리는 시간대를 파악해 두시면 그 시간 전후로 자극을 줄이는 습관을 잡기가 쉽습니다.
진료 안내
분당 비염 한의원 진료는 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바로 앞 분당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병원 빌딩 주차장을 쓸 수 있습니다.
조용훈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