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무좀 같은데 병원 가보시라고 하더라고요”
네일숍에서 이런 말을 듣고 제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분당 건선 한의원에 오시는 분 중에는 피부보다 손톱 모양이 먼저 바뀐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손톱 표면에 자잘한 구멍이 패이고, 손톱 밑이 하얗게 들뜨면서 분리되고, 손톱판 아래로 기름이 번진 듯한 노르스름한 반점이 생기는 변화입니다.
몸에 각질 병변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톱 변화만 먼저 나타나는 분들도 제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손톱 무좀과 헷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톱 무좀, 의학적으로는 조갑백선이라고 하는데 손톱 건선과 외형이 꽤 비슷합니다. 둘 다 손톱이 두꺼워지고 부스러지고 색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진균제 연고나 약을 먼저 써보는 경우가 많은데, 몇 달을 발라도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손톱이 더 들뜨는 분들이 있습니다.
두 질환은 원인이 전혀 다릅니다. 무좀은 곰팡이 감염이고, 손톱 건선은 피부와 마찬가지로 면역이 손톱판을 만드는 세포의 재생 속도를 잘못 조절하면서 생깁니다. 항진균제가 듣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균 검사로 감별이 안 되는 경우라면 저는 손톱 건선 가능성을 먼저 열어두고 봅니다. 손톱 모양 변화의 패턴과 다른 부위 병변을 함께 보면 어느 정도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손톱이 알려주는 또 하나의 신호
손톱 건선을 가진 분들 중 일부는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거나 붓는 증상을 함께 겪습니다. 아침에 손가락이 잘 안 구부러지거나, 특정 손가락 마디만 유독 붓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손톱판 아래 조직과 관절을 잇는 힘줄 부착부가 가까이 있어서, 손톱 변화가 관절 쪽 면역 반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손톱만 보고 넘어가기보다 관절 증상이 동반되는지를 꼭 함께 묻습니다.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지 여부가 이후 치료 계획을 정하는 데 꽤 중요한 갈림길이 됩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첫째, 손톱 변화가 한 손가락인지 여러 손가락에 걸쳐 있는지, 패인 구멍 모양인지 들뜸인지를 구분합니다.
둘째, 두피나 팔꿈치, 무릎처럼 건선이 잘 나타나는 부위에 각질 병변이 있는지를 함께 묻습니다.
셋째,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의 뻣뻣함, 부기, 통증이 동반되는지를 확인합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손톱 상태만 보고 처방을 정하지 않습니다. 피부 다른 부위의 병변 유무, 관절 증상 동반 여부, 평소 소화와 수면, 스트레스 상태까지 함께 본 뒤 처방 방향을 정합니다.
손톱은 혈관이 지나지 않는 조직이라 치료 반응이 더디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2주, 4주 단위로 손톱 들뜬 부위가 자라 나오는 속도와 새로 나는 손톱 결을 비교하면서 처방을 조정합니다.
피부과나 다른 병원에서 드시던 약이 있다면 임의로 끊지 않으시도록 말씀드립니다. 기존 치료는 그대로 두고 한방 치료를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분당 건선 치료를 시작하실 때 가장 먼저 여쭤보는 것도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과거 치료 경과입니다. 이 정보가 있어야 처방을 겹치지 않게 짤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첫째, 손톱 주변 큐티클을 억지로 밀거나 손톱 밑을 과하게 청소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작은 자극도 손톱 분리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둘째, 설거지나 물일을 할 때 장갑을 끼셔서 손톱판이 물에 오래 불지 않도록 합니다.
셋째, 손톱깎이보다는 줄을 이용해서 다듬으시고, 네일숍 시술은 손톱 상태가 안정된 뒤로 미루시길 권합니다.
진료 안내
분당 건선 한의원 진료는 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바로 앞 분당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병원 빌딩 주차장을 쓸 수 있습니다.
조용훈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