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쓰던 거랑 똑같이 발랐는데요”
분당 아토피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성인 분들 중에는 어릴 때부터 쓰던 로션을 그대로, 혹은 성분표만 보고 고른 다른 제품으로 바꿔가며 바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제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도 공통적입니다. 로션은 꾸준히 바르는데 왜 그대로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로션 자체보다, 로션을 바르는 피부가 소아 때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진료를 보면서 저는 이 차이를 먼저 설명드리는 편입니다.
성인 피부는 소아 피부와 다르게 반응합니다
소아기 아토피는 피부 장벽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수분과 유분이 함께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거나 뒤늦게 시작된 아토피는 오랜 시간 염증이 오르내리면서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부위를 긁고 또 긁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색이 어둡게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피부에는 수분 위주의 가벼운 로션만으로는 보습이 끝까지 가지 않습니다.
발랐을 때는 매끈해 보여도 몇 시간 뒤 당김이 다시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피부를 먼저 손으로 짚어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로션은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나요?
제형부터 봅니다. 로션형, 크림형, 연고형 중 현재 피부가 건조한 정도에 맞는 제형인지가 먼저입니다. 태선화가 진행된 부위는 로션보다 유분이 더 많은 크림형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분 구성도 중요합니다.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처럼 피부 장벽 구성 성분과 유사한 지질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보고, 향이나 첨가물이 적을수록 자극이 줄어듭니다.
바르는 시점은 제품 선택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씻은 직후 수분이 남아있을 때 바르는지, 하루 중 몇 번 덧바르는지가 실제 보습력을 가릅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첫째, 태선화나 색소침착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를 눈과 손으로 확인합니다. 둘째, 로션을 바르는 시점과 횟수, 어떤 제형을 써왔는지를 여쭤봅니다. 셋째, 가려움이 심해지는 시간대와 잠, 식사, 스트레스 패턴을 같이 확인합니다.
로션의 제형, 성분, 바르는 시점을 다 지켜도 호전이 더딘 분들도 계십니다. 이때는 로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조건을 같이 봐야 합니다.
로션만으로 안 잡히는 이유
아토피는 피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장 상태, 잠, 스트레스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조건이 함께 흔들릴 때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배경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아무리 좋은 로션을 발라도 겉에서 막는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분당에서 아토피 치료를 시작하실 때 제가 피부 겉면보다 안쪽 상태를 먼저 묻는 이유입니다.
분당 아토피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다 줄이는 과정에서 반동을 겪고 오시는 분이 특히 많습니다. 이런 경우 로션 선택보다 먼저 몸 안의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처방을 정할 때 태선화 정도, 가려움이 심한 시간대, 장과 수면 상태를 함께 봅니다. 피부 겉면만 보고 처방을 정하지 않는 이유는 염증이 오르내리는 배경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2주에서 4주 단위로 가려움 빈도, 긁은 자국의 회복 속도, 수면의 질을 비교합니다. 같은 기간 안에 변화가 더딘 부분이 있으면 처방 구성을 다시 조정합니다.
기존에 쓰시던 보습제나 연고는 제가 따로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그대로 쓰시면서 치료를 시작합니다. 갑자기 다 바꾸기보다 몸이 적응하는 속도를 보면서 조절하는 쪽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첫째, 씻은 뒤 3분 안에 보습을 끝내는 습관을 들이시면 피부가 마르면서 생기는 가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이 잦은 날은 다음 날 가려움이 심해지는지를 스스로 기록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셋째,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면 피부 회복 속도도 함께 늦어지니 취침 시각을 일정하게 맞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 안내
분당 아토피 한의원 진료는 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바로 앞 분당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병원 빌딩 주차장을 쓸 수 있습니다.
조용훈 대표원장


